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죽을 뻔하거나 죽음에 가까운 충격을 경험할 수 있을 거야💥.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놀란 마음에 한동안 길을 건너기 무섭겠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두려움을 극복하고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지. 하지만 이런 사고를 경험한 후 오랫동안 자동차 경적만 들어도 공포에 휩싸이거나 차를 타기조차 어려워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 이게 바로 요즘 많은 사람이 말하는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야. "아, PTSD 올 것 같아", 구독자님도 이 말을 써본 적 있어👀? 몇 달 전 SNL코리아에서 주현영 배우가 연기한 서툰 사회 초년생 주 기자의 영상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이기도 했지. 이처럼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상황에서 쓰는 ‘PTSD 올 것 같다’는 말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어. 그런데 혹시 진짜 PTSD가 어떤 건지 알아?
진짜 PTSD가 뭐야?
처음 PTSD라는 장애가 논의된 것은 1970년대 베트남 참전 용사들에게서 공통된 증상들이 발견되면서부터였어. 전쟁에 참전했던 재향군인의 상당수는
1) 전쟁 상황으로 돌아간 듯 생생한 회상을 반복적으로 경험
2) 당시의 기억과 관련된 것이라면 회피하거나 과도하게 놀라는 반응
3) 감정이 무뎌지는 것과 같은 변화 등을 경험했어.
이 원인이 전쟁이라는 심각한 외상 사건(trauma)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이러한 상태를 나타내는 장애로 PTSD가 규명되었어. 이외에도 PTSD 환자들은 우울, 불안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나 세상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이게 되고, 자율신경계의 과각성으로 인해 분노가 폭발 😡하거나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어.
왜 조심해야 할까?
정신장애 용어가 널리 쓰인다는 건 대중 인식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이야. 하지만 잘못된 인식이 퍼진다면, 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생길 수 있기에 분명 조심해야 할 일이지. 최근 PTSD의 원인이 되는 트라우마의 범위가 전쟁,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의 반복적 학대나 간접적인 외상 경험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는 건 맞아. 그러나 PTSD가 한 사람의 인생에 극심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하는 심각한 장애라는 것 역시 변함 없는 사실이야. 이런 PTSD를 장난처럼 유행어로 사용하기 전에, 실제로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