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딜레마, 들어봤어?

많은 틈틈이들이 트롤리 딜레마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고장 난 기차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선로 위에 있는 5명의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생각해 봐. 이대로 가면 곧 그 다섯 명은 치여서 죽게 될 거야. 이때 기차 근처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레버가 있고, 구독자님이 그 옆에 있어. 레버를 당기면 다섯 명은 살 수 있지만, 대신 바꾼 방향에 있는 사람 한 명이 죽게 돼. 구독자님은 이때 레버를 당길 거야?

잠깐 고민하면서 다음 상황도 이어서 살펴보자. 이번에도 기차는 똑같이 제어할 수 없고, 5명의 사람도 동일한 상태야. 그런데 구독자님 옆에 매우 뚱뚱한 사람이 있는 거야. 이 사람을 밀쳐서 철로로 떨어뜨리면 5명은 살아남고, 뚱뚱한 사람이 대신 희생되는 거지. 구독자님은 뚱뚱한 사람을 철로로 밀칠 수 있겠어?

이 두 상황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이 파악해 봤어. 분명 한 사람이 희생된다는 결과는 같은데 첫 번째 상황에서는 89%가 레버를 당기고, 두 번째 상황에서는 22%만이 뚱뚱한 사람을 민다고 대답했대. 이론상으로는 비슷한 상황인데,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조슈아는 두 가지 상황에서 피험자들의 뇌를 fMRI로 촬영하여 비교해 봤어. 첫 상황에서는 단순히 스위치만 조작했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과 관련된 전전두엽 부위가 활성화 됐다고 해. 반면 두 번째 상황에서는 내가 직접 누군가를 밀쳐야 하는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서와 관련된 편도체 부위가 활성화된 거지. 철학적인 내용과 별개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따라 사람들의 생리적 반응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거야.

우리는 어떻게 선택할까?

드라마 <트롤리>에서는 계속해서 정답이 없는 선택지를 주고 무언가 하나를 포기하게 하는 상황을 연출해. 예를 들자면, 드라마 초반에 주인공 부부의 딸인 윤서가 실종되는 사건이 나와. 몇 시간이 지나도 찾지 못하자 아내 혜주는 남편 중도에게 권력을 이용해서 인력을 동원해달라고 하지. 중도는 어떻게 했을까? 드라마에서는 결국 혜주의 간곡한 부탁을 저버리지 못하고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게 돼. 딸의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입지를 포기한 거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중도와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더라. 윤리적으로 보면 분명 옳지 못하지만 모든 사람은 결국 자기중심적이기 마련이니까. 오히려 중도의 선택이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아, 딸 윤서는 어떻게 됐냐고?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와 SBS에서 볼 수 있으니 확인해 봐! 참고로 이번 글, 광고 아니야😢.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저는 Jpop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빠져 있는 노래도 일본 가수 스다 마사키의 '틀린 그림 찾기'라는 곡이에요. 잔잔하고 감성적인 밴드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들어보시길 추천할게요. 그중 마음에 들어서 노트에 적어 둔 가사를 공유해 봅니다.

まちがいさがしの間違いの方に 生まれてきたような気でいたけど まちがいさがしの正解の方じゃ きっと出会えなかったと思う

틀린 그림 찾기의 틀린 쪽에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틀린 그림 찾기의 정답인 쪽에서는 분명 만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해

저는 인간관계에서든, 진로 결정에서든 '이렇게 하는 게 옳은 것일까?'라는 고민을 먼저 하는 편이에요. 끊임없이 제 행동의 결과를 평가하며 스트레스를 만들곤 하죠. 하지만 이 노래 가사에서는 '틀렸더라도 괜찮아'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제가 해온 일들이 누군가의 기준에는 옳지 않았더라도, 그런 제 옆에는 여러 소중한 인연들이 남아있으니까 '이대로도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책의 굴레에 빠질 때가 있다면, 틀린 것일지라도 괜찮다는 위로를 자신에게 해주시길 바라요."

맥도날드에서 "500원만 추가하시면 감자튀김 사이즈 업 해드리는데, 추가하시겠어요?"라는 말을 들은 적 있어? 나는 항상 그 말에 혹해서 500원을 추가하곤 했는데, 이게 바로 '넛지 효과'야. 넛지란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란 뜻으로, 특정 행동을 유도하되 그걸 할지 말지는 사람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거지. 맥도날드는 사이즈 업 할 생각이 없던 소비자에게 "500원만 추가하면"이라는 마성의 문구를 뱉어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는 거야! 지하철에서 밟으면 '도레미파솔라시도' 소리가 나는 계단도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하게 하려는 넛지 사용 예시 중 하나라는 점, 재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