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본 적이 있어? 임시완이 우연히 길에서 주운 천우희의 스마트폰을 해킹한 후, 메신저를 통해 주변 관계를 모두 끊어버리면서 영화가 전개돼.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봤는데, 후반부에 나오는 임시완의 대사가 참 씁쓸하더라. 극 중 임시완이 천우희에게 “24시간 이내에 아무에게나 연락이 오면 살려줄게. 그러나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단다.”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거든.

지난 2020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응답자의 87.1%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인맥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어. 그들을 대상으로 인맥 다이어트의 이유를 복수 응답 받았더니, '소중한 사람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려고(51.2%)',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많다고 생각돼서(46.5%)' 와 같은 결과가 나왔지. 구독자님은 어때?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궁금하네! 또한, 과거에는 학연, 지연에 의한 관계가 주를 이뤘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취향과 관심사에 의한 관계도 생기는 것 같아. 최근 SNS 광고로 ‘영화 A를 보면서 같이 토론해요🎬’와 같은 취미 기반 커뮤니티 광고가 많이 보이더라고.

"사이사이 뉴스레터 읽으면서 같이 토론해요"

왜 동아리, 동호회가 아닌 취향 공동체가 증가할까?

"안녕하세요, 요즘 아이유의 'Blueming'을 온종일 듣는 ❄️눈송이예요. 여러분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연락하시나요? 저는 한해를 돌아보는 연말이 되면 반가운 안부를 종종 받곤 해요. "뭐해? 잘 지냈어?" 단순히 안부를 묻는 말이지만 마음 한쪽이 함께 따뜻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해주어서일까요, 아니면 질문 덕분에 나를 돌아보게 되어서일까요. 어쩌면 두 가지 모두 이유가 될 수 있겠죠. 서로의 안부를 듣거나 추억을 회상하다 보면 '우리 멋진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듯 자신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나눌 수 있는 순간들이 우리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주변 사람들을 챙길 여유가 줄어들지만, 저의 글을 읽은 김에 한번 용기 내보는 건 어때요? 분명 친구도 당신의 연락에 그 하루가 행복할 거예요😊."

혹시 구독자님은 길을 걷다가 마주친 사람이 본인의 험담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있어? 길거리의 우연한 만남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을 막연히 안 좋게 생각하는 그런 경험 한 번쯤 있을 거야. 이런 현상이 바로 적대적 귀인 편향이야. 적대적 귀인 편향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는 경향을 말해. 심지어 그 행동이 애매모호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될 때도!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의 적대적 편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웃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저 두 명이 나를 비웃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상황이 애매모호하거나 누가 봐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야. 만약 오늘 길을 가다가 누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어? 그렇다면 구독자님이 그 상황을 정말 유심히 지켜봤는지, 그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해 봤는지 다시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