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서 담배 피던 그 여자, 기억해?

12월 31일 금요일의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1. 12. 30.

안녕, 구독자 친구들! 벌써 두 번째 만남이야😊 우리들의 첫 번째 편지, 어땠어? 재밌게 읽었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어느새 올해도 하루밖에 남지 않았더라. 나는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나 하고 너무 신기했는데, 너희들의 일 년은 어땠어? 친구들도 올해 잘 마무리 짓고,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럼 올해의 마지막 날에 사이사이 레터, 시작할게💌

👉 이번 주 사이사이 레터

사이월드 - <기생충>에서 기정이는 왜 담배를 폈을까?
우편함 사이 - 라떼님께 드리는 답변(심리학과는 무엇을 배울까?)
도서관 사이 - 낙인 효과

출처: 영화 <기생충>

<기생충>에서 기정이는 왜 담배를 폈을까?

작년에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인기가 대단했지? 극의 전개도 몰입감이 엄청났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어. 특히 극의 전환점이 되는 반지하 집이 폭우에 잠기는 내용에서 기정(박소담)이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어. 다른 식구들이 서둘러서 물건을 챙기고 물을 퍼 나를 때 가만히 변기에 앉아있는 모습이 이질적으로 다가왔어.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든 거야 - 기정이는 그때 왜, 담배를 피웠을까? 그때 기정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람들은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까?

많은 사람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기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기도 하지. 그런데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위기를 극복하거나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믿고 포기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해.

기정이는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의 사업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여러 차례 위기에 처했어. 그럴 때마다 자신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경험을 하면서, 점점 무력감이 쌓였을 거야. 결국 집에 비가 들이쳐도 기정이는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모든 걸 포기한 채 가만히 변기 위에 앉아 흙탕물이 차오르는 집을 바라본 건 아닐까?

기정이가 살면서 한 번의 성공이라도 경험했다면, 만약 미대에 합격했다면 기정이는 폭우에 집이 잠길 때 화장실을 뛰어나왔을까?

👉 우리는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할 때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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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지는 구독자 ‘라떼’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에 대해 심리학도 에디터 ‘말랑’이 쓴 답장이야!

라떼 ☕️: “심리학과에서 주로 어떤 것을 배우나요?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생활에서 적용한 적이 있나요?”

말랑 🧸: 심리학은 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많은 세부 분야가 있는데요, 한국심리학회의 공식적인 분류만 따라도 무려 15개*가 있답니다! 크게는 심리학적 기초를 다루는 기초심리학과 이것을 현실에 응용하는 응용심리학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학부 과정에서는 주로 기초심리학을 배운다고 할 수 있어요. 통계나 뇌과학 같이, 심리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쌓는 것에 중점을 두는 거죠. 학년이 올라가거나 석사 과정에 입학하면 더 심도있는 기초/응용심리학을 배우는데, 학교마다 커리큘럼의 차이가 있으니 심리학과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지망하는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학부 과정에서 심리학 이론을 위주로 공부한다고 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곳곳에 우리 일상과의 연결점이 있어요. 많은 심리학도들이 이야기하는 건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것이에요. 예전부터 저는 속한 집단마다 달라지는 제 성격이 혼란스러웠는데 융의 이론에서 사람에겐 여러 가지 ‘페르소나’가 있다는 걸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던 기억이 있답니다!

*심리학의 15가지 세부 분야: 임상, 상담, 산업 및 조직, 사회 및 성격, 발달, 인지 및 생물, 건강, 코칭, 여성, 소비자광고, 학교, 법, 중독, 문화 및 사회문제, 측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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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낙인 효과 (Stigma Effect)

낙인 효과란, 부정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따른 낙인이 찍히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현상이야. 친구가 한두 번 지각한 걸 가지고 "넌 지각쟁이야!"라고 반복해서 말하거나 그 친구를 지각쟁이라고 인식한다면, 진짜로 지각쟁이가 될 지도 몰라~ 설령 차가 막혀서 지각했다고 해도 말이야.

사이월드 - 🧸 말랑 에디터

우편함 사이 - 🧸 말랑 에디터

사이타임즈 - ⛺ 초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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