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코로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묻고 싶어. 이젠 익숙해졌는지 혹은 장기화된 사태에 무력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말이야. 이번 코로나 사태의 전례없는 혼돈 속에서 사람들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인 ‘코로나 블루’를 호소했어.

혹시 나도 코로나 블루?

나만 해도 친구들과 잡았던 약속이 무산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어. 대학생활의 로망 중 하나였던 교환학생을 포기했고, 백신으로 며칠을 끙끙 앓았지. 난 특히 계획했던 것들을 실행하지 못해서 느끼는 무력감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어. 내가 내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컸고 말이야.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이 괜찮을 수 있지만, 나처럼 계획이 변경되는 것에 큰 좌절감과 당혹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번 코로나 사태가 꽤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몰라. 또, 꼭 코로나 블루가 아니더라도 코로나 시국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해. 코로나가 꽤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난 바뀐 현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기 시작했지!

심리적 유연성? 그게 뭐야?!

심리적 유연성은 간단히 말해서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삶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지속하거나 변경하는 능력’을 뜻해.

이때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전념적 행동’이라 말하는데,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가치를 둔 삶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야.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과는 다르게, 전념적 행동은 보다 구체적인 행동양식을 갖고 있어. 바로 ‘수용하기(Accept), 선택하기(Choose), 행동을 취하기(Take action)’! 앞 글자를 딴 ‘ACT’는 ‘수용전념치료’를 뜻해. 혹시 수용전념치료에 대해 더 궁금한 사람은 관련 논문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

전념적 행동을 코로나 사태에 적용시켜 보면 이런 거야. 지금 당장 친구와의 약속을 못 잡는다 하더라도, ‘친구와의 인연을 유지하기’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최선의 행동을 하는 거지. 예를 들어 ‘줌으로 만나기’, 혹은 ‘영상 통화하기’ 등 말이야. 이때 핵심은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거야.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가치의 방향대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거지!

앞으로도 우리의 인생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야. 때론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벌어진 일들도 있겠지. 마치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말이야. 그럴 때를 대비해 미리 심리적 유연성을 길렀다고 생각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