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본 구독자 있어? 난 여러번 정주행 할 만큼 너무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야!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전달하는 대사들이 참 좋더라고. 참고로 오늘 소개한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번 레터를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 없을거야!

해수와 재열,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로 힘들어 하는 둘

드라마에 나오는 지해수(공효진)와 장재열(조인성)의 공통점은 유년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로 인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는 거야. 해수는 어릴 때 엄마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걸 보고 난 이후로, 남자와 키스하는 것에 불결하다는 감정을 가져. 그러고는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남자친구와의 신체적 접촉을 극도로 혐오하고 거부하게 돼😣 재열은 어린시절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화장실에 숨은 이후로, 화장실을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느끼지. 그래서 재열은 침대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화장실의 욕조에서 잠을 청해. 화장실에는 도어락까지 설치해 놓고 말이야🛁

드라마라서 다소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긴 했지만, 우리의 현재 성격이나 행동에도 이처럼 유년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줬을 거야. 나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서 부부싸움을 하실 때 혼자 집을 나와서 도서관에 간 적이 있는데, 그래서 여전히 ‘도서관’은 나에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되는 공간이야😌 이 레터를 읽는 구독자님도 유년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결정되었다고 믿는 부분이 있지 않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서 만 5세 이전의 경험이 인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야!

유년시절은 나의 일부분일 뿐!

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우리의 발달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인간은 어릴적 경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기엔 매우 능동적이고, 끊임없이 환경을 변화시켜나가는 존재라는 거지! 이런 관점에서 프로이트 이후의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발달 이론을 제안했어. 피아제와 비고츠키 등으로 대표되는 ‘인지발달이론’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지!

내 유년 시절의 경험이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못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동적인 생물체니까! 드라마 후반부에 해수와 재열이가 유년기 트라우마를 극복해 낸 것처럼, 우리는 현재 상황에서 얼마든지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존재야. 너도 그렇다는 점,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