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굴! 안녕~ 로그 구독자야🐸.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로그의 의미는 개구리를 영어로 한 프로그(frog)에서 따 왔어. 내가 개구리를 좀 닮았거든. 그래서 오늘은 '청개구리 심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 또 개구리 심리는 개구리가 잘 아니까.

청개구리 심보, 학문적으로는 '심리적 반발심!'

분명 머릿속으로 '이제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있는데, 그 순간 부모님께서 "구독자, 이제 공부해야지~ 방에 안 들어가니?"라고 말하면 어때? 갑자기 공부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지 않아? 분명 몇 초 전까지는 스스로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런 청개구리 심보를 Brehm (1966)은 '심리적 반발심(Psychological Reactance)'이라고 정의했어.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자유를 주장하고 보호하려는 쪽으로 행동하게 돼. 이렇게 한 개인이 자유를 잃어버리거나 위협을 받게 되었을 때, 자유를 회복하려는 동기 상태가 바로 '심리적 반발심'이야! 우리가 공부를 하려고 '선택'했던 '자유'가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공부해'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공부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게 돼. 즉 자유를 잃어버렸다고 생각이 드는 거지😞. 따라서 우리는 그 상황에 대한 반발심이 드는 거야.

시키고 싶어도 꾹 참아봐!

구독자님은 10대 때 심리적 반발감이 강한 사람이었어? 난 상대적으로 사춘기를 무난하게 보낸 편에 속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난 부모님께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말하는 법이 잘 없으셨거든. 공부나 학원 같은 것도 대부분 내가 원해서 한 적이 많아. 그러다 보니 *자기효능감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더 재밌게 할 수 있었지.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지 않았던 게 나에겐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야. 이처럼 상대방에게 꼭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있는 것 같아.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시키거나 부탁해야 할 때가 굉장히 많잖아. 이때 오히려 '~~해!'라고 말하는 건 괜히 청개구리 심보를 자극해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하자고!

*자기효능감: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었다.' 이 말 어디서 들어보지 않았어요? 맞아요,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님이 말했던 내용이죠!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웃으면서 농담으로 많이 사용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말을 사람들이 정말 도전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하는 경우가 보이더라고요.

문제는, 저도 내심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저는 수험생활을 상대적으로 길게 했어요. 그래서 주위 친구들에 비하면 취업이 좀 늦은 편이죠. 그렇다면 저는 대학 생활과 취업 사이에 원하는 무언가를 하기에 이미 너무 늦은 걸까요? 분명 그렇지 않다고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내가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러다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와 놀다가 농담으로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는 외국인에 비해 두 살 많이 세니까, 오히려 2년 번 느낌이라고. 이 얘기를 듣고 고민이 해결된 건 아니지만, 좀 더 편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구독자님도 늦지 않았나 걱정하는 게 있다면, 한 번쯤은 편하게 생각해 보는 건 어때요?"

이번 주 사이타임즈는 나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하는 뉴스레터 <잉잉 레터>를 소개할게. 아무 데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구독자님, 수요일 아침 잉잉이가 되어보는 건 어때?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잠시, 사랑하는 것의 부재를 상상해 보세요.' 이런 질문을 던지기 전에 감정에 대한 에디터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는 잉잉 레터는, 마치 우리가 대화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 덕분에 질문에 답장을 쓰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뱉을 수 있게 되더라. 더불어 다음 레터에서 독자들이 보낸 답장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 얼굴 모르는 누군가와 긴밀히 연결되었다는 경험을 안겨주는 잉잉 레터, 같이 놀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