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유행하는 사진 공유법 알아? 한 사람이 ‘직접 추가(Add yours)’라는 스토리 스티커 기능을 활용해서 ‘작년 말 풋풋했던 우리’와 같은 제목으로 사진 공유를 해.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 스티커를 눌러서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는 거지. 나도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처럼 추억 팔이를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문득 궁금해졌어. “도대체 사람들은 왜 과거를 회상하는 걸까?” 오늘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강연 영상을 토대로 ‘우리가 추억 팔이 하는 이유’를 알려 줄게!

추억 팔이, 내 만족감이자 원동력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의 1995년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미래에 쓸 힘인 만족감을 얻는다고 해. 10번째 레터 ‘우리는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에서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한다고 했던 거 기억나? 심지어 실패한 일이더라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합리화하며 추억으로 남기지. 즉 우리가 행했던 일이라면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보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회상을 통해 그 행복을 누리려고 하는 거야!

추억 회상하기는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고통을 줄여줄 수도 있다고 해. 중국 과학원과 랴오닝 사범대학 연구진들은 34명의 실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눴어. 한 집단에는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물건을 보게 하고, 열 자극을 함께 가해서 그때 느끼는 고통의 정도를 fMRI로 측정했지. 반대로 다른 집단에는 현대적 물건, 풍경 사진을 보여주고 동일한 실험 과정을 거쳤어. 놀랍게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사진을 볼 때 사람들의 고통 수준이 훨씬 낮았대.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줄여 주다니, 추억은 꼭 마법의 약 같아!

더불어 떠올린 추억이 타인과 함께 협력해 무언가를 성취했던 것이라면, “과거에도 해냈으니까 다시 해 보자!”라는 효능감(Efficacy)을 만들어 준대. 영국 사우스핸턴 대학교 심리학자 Jacob은 하나의 집단에는 긍정적인 추억을 나머지 집단에는 일상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어. 이후 두 집단 모두에게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일과 타인과 협력해야 하는 일을 하게 했지. 결과적으로 긍정적 과거를 추억했던 사람들이 유독 협력적인 일에 몰입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냈는데, 흥미롭게도 추억 자극 효과가 혼자 하는 과제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 이는 누군가와 함께 성공을 만들어 낸 일이, 미래의 우리에게 더 큰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거지.

요약하자면, 우리가 추억 팔이를 하는 이유는 만족감과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어서야. 더불어 추억 회상이 만족감을 주는 과거의 경험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소망을 만들어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지. 혹시 요즘 바쁜 일상이나 복잡한 고민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쉬어 가는 걸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