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최근 전 세계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어. ‘조용한 퇴사’는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직장을 그만두는 것뿐만 아니라, 근무시간에 소홀한 태도를 보이는 등 삶과 일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소극적 퇴사를 말해. 틈틈이들은 이러한 조용한 퇴사 문화의 확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

친사회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

왜 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할까? 돈, 명예, 흥미 등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일을 하겠지? 이 중에서 조직심리학자들이 주목한 두 가지 동기를 살펴볼게. 바로 친사회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야. 조직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친사회적 동기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동기를 의미해. 예를 들어 장학 재단의 기금 마련을 담당하는 A와 B가 있다고 해볼게. A는 각지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어. B는 업무를 잘 해내는 것이 목표인데 그 대상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어. 이때 A가 B보다 친사회적 동기가 높다고 말할 수 있겠지? 다음으로 내재적 동기는 일 그 자체의 흥미에 기반하여 일을 하려는 동기를 의미해. 추가적인 보상이나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도 즐거움과 흥미로 일을 해내는 경우를 말해.

두 동기가 모두 높은 사람이 일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다면 친사회적 동기에만 초점을 다시 둬볼게.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팀원 A는 B와 비교하여 업무에서 꾸준함과 좋은 성과를 보일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야. 여기서 B가 A보다 내재적 동기가 높다면, B가 A보다 더 꾸준하고 높은 성과를 보이는 거지. 신기하지 않아? 반대로 A가 B보다 내재적 동기가 높다면, A가 B와 비교하여 이전의 차이보다도 훨씬 더 큰 성과를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 쉽게 말해, 일을 통해 조직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도 일이 재밌지 않으면 오히려 빠르게 조용한 퇴사자의 그늘로 사라질 수 있다는 거야.

즐거운 일 문화로

구독자님은 왜 일을 하려고 해? 또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면 왜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지 생각해 본 적 있어? 틈틈이들이 지금 읽고 있는 사이사이 뉴스레터로 예시를 들어볼게. 사이사이는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려고 하는 뉴스레터야. 에디터들 중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동기가 더 큰 사람이 있을 거고, 레터 발행 자체의 흥미가 더 큰 사람도 있을 거야. 작은 레터에서도 사람들의 일하는 동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나중에 직장에서 일하는 틈틈이들의 모습도 다양하게 나타날 거야. 내가 어떤 동기로 일하고 있는지에 따라 일을 하기 위해 점검해야할 요인이 달라질 수 있겠지? 혹시 비전이나 목적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틈틈이라면 스스로 재밌는 일이 어떤 일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일과 자신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서 우리 모두 조용한 퇴사의 문화보다는 즐거운 일 문화를 같이 만들어가보자고~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가끔은 꼭 심리학으로 먹고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독자님은 이런 적 있으신가요? 심리학과는 보통 대학원을 생각하고 입학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심리학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보여요. 컴퓨터 언어를 배워서 개발자가 된 선배도 있고, 인사팀에 들어가 사람들을 교육하는 선배도 있죠. 전공이 꼭 취업이랑 연결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학문으로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일은 다를 수 있다는 말이죠. 너무 이상적인가요🙄? 태어나는 건 내 결정이 아니어도, 내가 무엇을 하며 살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잖아요. 자신을 심리학(혹은 본인의 전공)에 가둬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 어때요? 구독자님도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기를 응원할게요."

Strong® 직업 흥미검사는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에드워드 스트롱(E.K.Strong)이 개발한 검사야. 이 검사를 통해 내가 흥미를 느끼는 직업과 나의 성향이 부합하는지 파학할 수 있지. 요새 한창 진로 고민을 하거나 이직 고민을 하는 틈틈이들이 많을 것 같아서 준비해 봤어✍️. 도대체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꿈은 있는데 나의 적성과 잘 맞는지 모르겠다 하는 틈틈이들 come on~ 참고로 Strong® 직업 흥미검사는 유료로 진행돼. 그렇지만 금액이 부담스러운 틈틈이들을 위해 무료로 할 수 있는 고용노동부의 직업 선호도 검사도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