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 터벅.. 터벅… 전공 수업에서 중대 발표를 망친, 열심히 공부한 학교 시험을 말아먹은, 회사에서 된통 깨진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야. 이런 날에는 일이 끝나고 친구를 만나거나 맛난 걸 먹어도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아. 처진 기분으로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서 사이가 나빠지기라도 하면, 스트레스가 추가되는 거지. 구독자님도 이런 적 있지 않아?

우리가 단순한 존재라고? NO!

위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는 나의 모든 모습을 비하했기 때문이야. 시험 망친 학생/크게 혼난 직장인으로서 조금 흐트러졌을 뿐, 친구나 가족으로서의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인데 자꾸만 ‘나는 항상 왜 이럴까… 멍청이…’처럼 내 모든 측면을 나쁘게 생각한다는 거지. 이 스트레스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개념이 바로 ‘자기 복잡성(self-complexity)’이야. 자기 복잡성이란, 자기 개념 속에 들어있는 개별적이고 관련 없는 자기 측면*이야. 자신의 여러 모습을 고려해 “나는 ~~한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정의한 틀인 거지. 예를 들어, 이런 거야.

🙋: 나는 군중 속에서 밝은 모습만 보이는 분위기 메이커지만, 진짜 친한 사람 앞에선 진지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

🤦🏻: 나는 일할 때는 진취적이지만, 사람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면 회피형 인간이 되곤 해.

즉, 우리는 한 사람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복잡한 생물체야! 이렇게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 하나의 역할이나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심리적으로 혼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게 돼.

*자기 측면: ‘구체적인 사건과 행동에 대한 정보(~상황에선 ~행동을 한다는 지침)’와 ‘자기 신체나 특정 행동, 능력, 관계, 역할,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

나는 동그라미도, 세모도, 네모도 될 수 있어!

다양한 역할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과 마주하며,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서는 자기 복잡성을 높이는 게 좋아! 자기 복잡성이 높다는 건, 자기 측면의 개수가 많고 자기 측면의 중첩 정도가 낮다는 말이야.

자기 측면의 개수가 많다는 건, 내가 특정 상황에서 취하는 태도와 행동의 종류가 다양하고, 가진 역할이 다양하고, 스스로가 가진 능력이나 자신에 대한 기대가 다양하다는 것!

자기 측면의 중첩 정도가 낮다는 건, 가진 역할 간 경계가 명확하다는 것!

자, 위 내용을 정리해 줄게. 기억해두면 좋아!

🎲 나는 다양한 역할과 특성을 가진, 다채로운 인간. 그러니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어!

🎭 나는 지금 학생 모드! 나는 지금 자식 모드! 나는 지금 학원 쌤 모드! 경계를 언제나 명확히!

우리가 자기 행동이나 결과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던 건, 어쩌면 나를 한쪽 면으로만 봤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내 모습을 인정해서 이 팍팍한 현실에서 돌연사 하는 개복치🐟가 되지 않도록, 파이팅!